<버블>
디지털드로잉, 29.7x42cm, 2024
놀이터에서 한 여자 아이가 버블건을 쏘는 걸 봤어요.
사람이 그렇게나 많은데도 비눗방울은 누군가의 관심을 끌지 못했어요.
그냥 생겼다가 사라질 뿐이었죠.
오랫동안 버블을 바라 보았습니다.
누군가에게 닿든 닿지 못하든, 있었는데 없어지는 비눗방울을 보면서 여자 아이를 생각했어요.
눈치보느라 조심스러운 나보다 그 아이가 훨씬 자유롭다는 생각이 들었죠.
아이지만 멋져 보이더라구요. 부럽기도 하구요.
그래서 결정했어요. 저 아이처럼 나도 버블건을 쏴야겠다고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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첫번째 주제인 “발신”은 그렇게 정해졌습니다.
처음에는 놀이터에서 본 아이 모습을 그렸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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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다음엔 좀 더 변화를 주었네요. (대표 이미지)
발신이라는 메세지를 담은 비눗방울이 더 강조되었으면 했거든요. 아이도 소녀가 되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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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번째는 놀이터에서의 기억과 작업일지를 가장 충실하게 구현한 그림일 듯 합니다.

이 그림은 저에게 다짐 같은 것 입니다.
나름 잘 보이는 곳에서 버블건을 쏘고, 버블은 터져 사라지겠지만 크게 마음 쓰지 않으려 합니다.
그저 그렇게 저의 버블건(발신)을 쏘고자 합니다.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