여름을 곰곰이 살핀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.
지인에게 여름을 좋아한다는 이야길 들은 이후부터 정도에요.
그 사람은 왜 여름을 좋아할까 하며 시간과 공간을 두루두루 바라보았습니다.
뜨거운 열기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와 흐르는 땀 사이 사이의 초록들,
한 조가의 볕이라도 쬐기 위해 아웅다웅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들에게
봄의 보드라운 새싹이나 가을의 현란한 낙엽보다 더 큰 충만감을 느꼈습니다.
좋아지는게 많았어요.
전에 알고 느낀 것과 다르게 변하는 생각들이 은근히 마음에 들더군요.
그렇게 사계절 중 여름은 가장 궁금한 계절이 되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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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초록>
디지털드로잉, 29.7x42cm, 2024
여름이야말로 초록을 질리도록 즐길 수 있는 계절 아닐까요?
불타오르는 초록.
잔잔히 흐르는 초록.
동굴같은 초록.
소리를 내는 초록.
초록의 고요가 오히려 강렬하게 감각을 자극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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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파랑>
디지털드로잉, 29.7x42cm, 2024

여름 하면 바다가 빠질 수 없죠.
바다에 가면 모든 것이 파랗습니다.
파란 하늘, 파란 바다!!!
생각만으로 눈이 부시는 파랑은 이 여름에야말로 정말, 진짜,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.

